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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성공적인 삶을 사는 싱글맘의 자녀들
.

[특별취재]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한 한부모가정 여름캠프



엄마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가족간의 따뜻한 사랑을 확인한 시간


한국한부모가정연구소는 지난 8월 9~10일 경기도 가평군 그린스포
수련원에서 한부모가정 여름캠프를 개최하였다. 이날 캠프는 경기도청의
한부모가장 자립능력향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약80여명의
한부모가정과 관리자가 참석하였다.


개울가에서 청벙청벙

캠프장 옆에는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한 개울가가 있었다. 그리 깊지 
않은 수심과 넓은 수폭이 아이들이물놀이 하기에 충분했다.
“엄마, 물이 참 시원해요”,“이 곳에 물고기도 살까요?”,“여기서
수영해도 되죠?” 개울가에서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이는 오후이다.

오후 3시경. 캠프장 바로 옆에 있는 개울가에는 어느새 한부모가정의
부모와 자녀들이 몰려 물놀이가 한창이었다. 어떤 아이들은 물속에서
물고기를 잡겠다고 잠수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물놀이 재미에 빠져있는 아이들을 보니 역시 이런 맛에 캠프에
참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부모가정을 위한 캠프

이날 1박2일로 진행된 여름캠프는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 시골문화를
체험하고 부모-자녀관계를 돈독히 하여 건강한 한부모가정을 이루는
데에 목적이 있었다. 이틀간의 일정은 레크레이션과 부모교육, 자녀교육 등
체험활동이 주를 이루었다.

캠프의 첫 시작은 레크레이션으로 시작되었다. 김미옥 센터장(남양주시
한부모가정지원센터)과 황은희 한부모가정지도사가 진행한 레크레이션은
아이들을 몰입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야, 이거 안 터진다.”
“와, 내가 일등이야.”
아이들은 풍선을 터트리고,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그동안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는 듯 신나게 뛰어 놀았다.

김미옥 센터장이 손수 제작해 온“모심기 게임”에서는 조별로 팀을 나눠
게임을 진행하였는데, 아이들은 농부 차림새를 하고 있었다. 

“영차, 영차” 친구들의 응원소리가 높아지자, 농부 조끼를 입은 아이들은 모를 심기 위해 강당을 이리저리 뛰어 다녔다. 아이들은 벼를 심고 달리면서 시골 풍경을 마음속에 그려 넣는 듯하였다.

게임에 몰입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마치 모내기를 하는 농부의 마음처럼
희망으로 부풀어 있었다. 아이들은 두 명씩 짝을 지어 팀별 대표주자로
나서면서 낯설었던 친구들과 서로 얼굴을 익혀가며 우정을 쌓아 가고 있었다.


아침 해가 뜰 때

캠프장에서 하루 밤을 보낸 아침은 찬 기운을 느낄 정도로 시원하였다.
오전 7시 기상시간을 알리는 봉사자들의 외침이 들리자 깊은 수면에
빠져있던 참가자들이 한명 두명 일어나 세면대로 향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일찍 세면을 마치고 배드민턴을 잡고 공을 날리기
시작했다. 친구끼리, 가족끼리 휙휙 배드맨트 공을 주고받으며 “하하하”
웃음꽃을 피웠다. 이어진 체조시간에는 한부모가정 자녀 중 사격을 했던
친구가 있어 한부모가정의 부모와 자녀들은 그의 구령에 맞춰 몸을 풀었다.


천연비누 만들어요

맛있는 아침 식사를 마친 후에는 부모와 자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활동이 있었다. 바로 천연비누를 만들어 사랑하는 가족에게 선물하는
시간이었다.

이날 천연비누 강의는 김선영 한부모가정지도사가 맡았다. 천연비누
전문강사이기도 한 그는 천연비누의 우수성과 첨가물의 효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였다.
천연비누는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았다. 비누 베이스를 녹여
글리세린과 오일에센스를 넣고, 여기에 라벤더나 티트리와 같은
에센셜 오일을 넣어 몰드에 부으니 얼마 후 천연비누가 완성되었다.

몰드에 비누를 넣어 굳히는데는 30분~1시간 정도 소요된다. 참가자들은
비누가 굳자 궁금하고 신기한 마음으로 몰드에서 비누를 때내었다.

“와, 정말 예쁘다.”
“향기가 너무 좋아.”
“너무 좋다.”
천연비누를 써 보며 그 효능을 익히 알고 있다던 정손자(가명) 님은
직접 비누를 만들어 보면서 그 신기함에 무척 즐거워하였다.
“천연비누 써보기만 했지 만들어보긴 처음이에요. 그동안 비누를
 어떻게 만드는지 무척 궁굼했어요. 우리 가족이 사용할 비누를
 이렇게 직접 만들어 보니 기분이 너무 좋아요”라고 말한다.

한부모가정의 부모와 자녀들은 천연비누를 함께 만들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나눌 수 있었다.


부모교육 시간

이날 공동 프로그램을 마친 후 한부모가정의 부모들은 정봉림 센터장
(광주시 한부모가정지원센터)과 함께 자녀를 키우면서 느끼는 어려운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해 언제나 미안한 마음뿐이예요.
 이 캠프도 자녀와 멋진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참여하게 되었어요”
라고 말하였다.


한부모가정 이해교육

캠프에 참가한 아동들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졌다. 이 중 유아교육
기관에 다니는 아이들만을 따로 모아 한부모가정 이해교육을 실시했다.

오윤주 센터장(부천시 한부모가정지원센터)은
“한부모가정 유아들이 한부모가정을 잘 이해하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다양한 가정의 형태를 알아보고, 훌륭한 한부모가정
 위인을 소개해 한부모가정 아동의 자존감을 향상시켜주려고 하였다”고 말했다.


미술치료 접근 이해교육

한부모가정 아동들은 청소년들과는 별도로 미술치료 접근에 의한
한부모가정 이해교육을 받았다. 이날 강의는 황은실 센터장(서울시
한부모가정지원센터)이 맡았다.

황은실 센터장은
“한부모가정 아동의 자아정체감을 회복시켜 주기 위해 노력했다.
 한부모가정 아동은 부모의 이혼 또는 사망으로 인해 낮은 자존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낮은 자존감, 열등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먼저 자신의 존재가치를 일깨워줄 필요성이 있었다”
고 강조하였다.


청소년 대상 반편견교육

청소년 대상 한부모가정 반편견교육을 실시한 양한연 센터장(은평구
건강가정지원센터)은 치료놀이 활동을 하면서 한부모가정에 대한
편견을 없애려고 노력하였다. 아이들은 한부모가정의 자녀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쉽게 친해졌고 신체접촉을 통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석한 김찬호(가명)는
“친구들과 신체접촉을 하며 활동하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이 교육을 통해 한부모가정이 다양한 가정의 하나이고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었어요”라고 말하였다.


진한 포옹을 나누다

각 대상별 프로그램이 끝나고 다시 부모와 자녀가 함께 모이는
시간이 되었다. 앞서 부모교육과 자녀교육 시간에 서로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시간이었다.
어린 유아들은 자신의 작품을 가지고 나와 다양한 가정에 대해 배운
이야기를 나누었고, 몇 명의 아이들은 엄마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기도
하였다. 윤보희(의정부 송현고 3학년)는 엄마에게 사랑의 편지를 썼다.

“엄마, 내가 공부하며 힘들다 할 때에 엄마도 같이 힘들어 하고
 있는 거 알아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할 거야. 대학 잘 가서 좋은
 직장 취직해서 엄마 그동안 힘들었던 거 잊고 즐거운 날만 있게
 해 줄게.. 내가 엄마 사랑하는 거 알지?”   ..............(중략)


사랑하는 자녀의 편지를 듣고 있는 엄마의 눈에서는 눈물이 고였다.

그리고는 사랑하는 자녀를 꼭 안아주었다. 비록 한부모가정의 부모와
자녀로 살아가지만 그 어느 가정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한부모가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추억 만드는 여름캠프

1박2일 간의 길지 않은 한부모가정 여름캠프는 이렇게 감동을 남긴 채 흘러갔다.
퇴소식을 마치고 경기도로 이동하기 직전, 한부모가정의 부모들은
관리자들과 깊은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버스에 올라타며
이들이 남긴 마지막 말은 감사의 인사였다.
“너무 고마워요. 덕분에 즐겁게 지냈어요. 우리 아이들과 이렇게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마워요.”


                   강은주 기자(월간 아름다운가정)




강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