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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성공적인 삶을 사는 싱글맘의 자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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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가정의 살아있는 이야기] 어떻게 이런 일이




어떻게 이런 일이



요즘 텔레비전에 나오는 말도 안 되는 불륜 드라마들을 보면,
어쩜 저것이 바로 내 이야기가 아닌가하는 생각에 깜짝 놀라
텔레비전을 끄고야 맙니다.

저는 사랑하는 딸과 아내를 위해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해 왔습니다.
여유롭지 않은 생활이었지만 부족할 것도 없는 생활이었으며
사랑하는 우리 미현이도 예쁘게 잘 자라주었습니다.

딸 미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고 난 후였습니다.
아내는 아이에게 수영을 가르친다며 아이와 함께 수영장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9개월이 지났을까요?
어느 날 저녁, 아내는 무거운 얼굴로 저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어진 아내의 말에 저는
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내는 자기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헤어지지고 말하더군요.
저는 이런 대사는 텔레비전 드라마에나 있는 줄 알았습니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말들이 이어지고....
 
저는 마음속으로 이건 꿈이겠지, 설마 사실은 아닐 거야 하며
아내의 이야기 듣는 내내 스스로에게 반문을 했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아내의 당당함이었습니다.
아내는
“수영장에서 만난 수영코치를 사랑하게 되었다며 미안하지만 이혼해 달라”
며 당당하게 말하더군요.
“아니 저 여자가 내가 알고 있는 여자인가,
 저 여자가 그동안 7년여 동안 나와 함께 살던 여자 맞나?
 우리 미현이 엄마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찌 사람이 저럴 수 있을까 생각하니 너무 기가 차고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와 아내는 그리 금술이 좋은 부부는 아니었습니다.
제 성격이 좀 무둑뚝한 편이고, 직장 일에 매달려 살다 보니
부인에게 자상한 남편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었습니다.

마음은 아내를 죽을 만큼 늑씬 패주고 싶었지만
전 솟구쳐 오르는 감정을 누르면서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그런 마음은 잠시 스쳐가는 바람 같은 것”이라고,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그리 말하지 말라”고,
“내가 당신이 그 남자 정리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게”하며 말입니다.

그러자 아내는 눈물을 흘리면서 호소하듯 말하더군요.
“자기도 자기 마음을 어찌할 수 없다”며,
“자기는 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이런 느낌을 주는 사람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이지요.
그러면서 저에게 용서를 빈다며 재차 이혼해 달라고 매달리더군요..

아니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지,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때 제 머리 속에서는 우리 아이 생각만이 났습니다.

아내의 말을 들으며 가슴 속에서는 불같은 분노가 솟구쳤지만
“그래, 한 평생 살아가면서 이런 일도 한번쯤은 있을 수도 있는 일이겠지,
 우리 아이를 위해서라도 이혼은 절대 안되..”
하며 아내를 이해하고 용서하려 했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모든 것 다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하려 했습니다.

저는 며칠 밤을 새워 가면서 아내에게 부탁도 해 보고,
애원도 해 보고, 협박도 해 봤습니다.
하지만 이혼만은 절대 안 된다는 나의 말에 아내는 결국 집을 나가고 말더군요.

며칠이 지났을까.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보니
아이를 시댁에 맡겨 놓은 채 아내는 집을 나가고 없었습니다.
기가 막혀 말이 나 오지 않더군요. 

너무 창피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누구에게 말도 못한 채
회사에 월차를 내고 며칠 밤, 며칠 낮을 술로 지새웠습니다.

어찌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단 말인가.
도저히 믿기지 않고 믿을 수 없는 일에 저는 그만
자포자기 아무 일도 할 수 없답니다.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나를 배신한 아내, 아이 마저 버리고 간 아내를
도저히 용서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어찌 이런 일이 어찌 나에게 일어난 것일까?
기가 막히고 가슴이 답답하고, 어찌 할 방도가 없어 보입니다.

지금은 이혼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네요.
답답한 마음에 푸념 몇 마디 해봤습니다.


                  
                 강신규 님 서울시 강서구


강신규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