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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성공적인 삶을 사는 싱글맘의 자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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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가정의 살아있는 이야기] 아빠도 아닌 아버지



아빠도 아닌 아버지 
 


우리 아들이 돌이 바로 지난 13개월이 되었을 즈음에 이혼했습니다.
지금 아들은 초등하교 1학년인 여덟 살입니다.

우리 아들은 아빠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아빠의 얼굴도 모른다는 측은함도 있지만
한편으로 엄마와 아빠의 불행했던 모습을 기억하지 못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한답니다.

남편과의 결혼생활은 그야말로 지옥에 가까웠습니다.
저는 이혼을 해 주는 대가로 위자료 한푼 받지 않고 남편과 이혼했습니다.
아이의 장래를 위해선 하루라도 남편과 헤어져 사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양육권은 제가 갖기로 하고 양육비도 포기하고 이혼을 했습니다.

힘들지만 제가 시간제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럭저럭 먹고는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인가, 우리 아들이 유치원에 다니던 7살 때였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아들이
“엄마는 왜 아빠랑 같이 안살아?”
하고 묻더군요.

그럴 즈음 아이 아빠와 연락이 되었습니다.
비록 전화상의 대화였지만 아이는 아빠라고 너무 좋아하더군요.
그리고 올해 초에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여러모로 형편이 어려워서
아이 아빠에게 양육비라도 좀 보태주면 안되겠냐는 연락했더니
그 후로 애 아빠는 제 전화는 받지도 않더군요.

버젓이 직장에도 다니면서
아이 아빠라는 사람이 어찌 그럴 수 있는 것인지,
그 사람을 아빠로서 자격도 없는,
아이를 사랑할 자격도 없는 못된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런 무책임한 아빠인데,
아들은 점차 아빠의 존재를 알아 가는 건지
요즘 들어 자주 아빠에 대해 묻고 아빠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그런 아들을 보며 아들에게 아빠에 대해 어찌 말해 줘야 하는 건지,
참 답답하네요.

우리 아이의 키가 커가는 만큼,
제 마음도 답답함도 커져만 갑니다.
한울타리 여러분들은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하시는지 궁굼합니다.

잠도 오지 않고 해서 몇 자 긁적여 봤습니다.
한부모님들 힘내세요.


                    최정애 님 충남 천안시




최정애 님